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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놔두기가 싫은 언론의 캐오버질.

정조 서한에 대한 잡상 - 독살 여부를 떠나서 (自重自愛님 포스팅 트랙백)

정조와 심환지 간에 오간 편지 발견으로 꽤 큰 파장이 있는듯 합니다. 특히 그간 정적으로 알려졌던 둘 사이의 관계, 그리고 정조 독살설 문제와 얽혀 있어서 더욱 그런 것 같습니다.


정조-심환지 간의 문제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지만, 그리고 이번 발견에도 불구하고 이덕일 씨가 견강부회하는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도 들지만, 제가 가장 답답한 것은 언론의 보도 태도입니다.


정조와 심환지의 관계, 그리고 정치가로서 정조의 성격에 대해서 언론에서는 한 쪽으로 몰고 가고 있습니다. 특히 “알고 보니 도덕 군자가 아니었다”는 식의 말은 참으로 가증스럽기 이를 데 없습니다. 한 인물에 대해 그렇게 까면 재밌을까요? 이에 대해서 어떤 분들은 “오히려 정조의 이상적 모습이 아닌 현실적 모습을 볼 수 있는 계기이며, 정조의 개혁을 재평가할 필요는 없다”고 보기도 합니다. 꼭 자극적인 표현을 써야만 하는 저 행태... 참으로 보기 딱합니다.


특히 독살설 여부 문제에 있어서도, 언론이 편지를 발견한 학자들을 추궁하듯 물은 흔적이 다분합니다. (연합뉴스 참조)


이번만의 문제라면 혹 모르겠지만, 지난번 백제 미륵사 유물이 발견되었을 때에도 『삼국유사』의 서동 설화가 거짓이네 하는 식의 보도가 있었습니다. 아직도 확실한 것이 아닌데, 그 쪽으로 단정하려는 태도를 보면서 은근히 화가 나더군요. 언론이 자극적으로 보도한다는 것이 하루 이틀의 일이 아님을 알지만, 그렇기에 더 짜증이 나기도 합니다. 크고 작은 왜곡의 산실, 언론.

by 두막루 | 2009/02/11 21:28 | 시사 | 트랙백 | 덧글(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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