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로그


보수를 자처하는 인간들아, 자기 진영에게도 반성과 비판이란 걸 좀 해봐라. 시사

코로나가 모든 이슈를 덮어버리는 현실도 (진영논리를 떠나서) 참 지랄 같고, 아무리 다른 이슈를 덮는다고 할지라도 여전히 다른 이슈들도 여야권이 끄집어내는 상황이고 중요성 면에서도 결코 떨어지는 문제는 아니니, 이 얘기 좀 해보자. 이번 글에는 솔직하게 까놓고 얘기하고 싶어서, (평소엔 자제하려고 하지만) 이번엔 일부러 욕설이나 비하 표현도 좀 섞어가며 썼으니 이 점은 미리 양해 구한다.

 

화요일 날 밤에 통합당의 역사 인식, 좀 더 다양해질 순 없을까라는 글을 올렸었다. 해방된 지 75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친일파 청산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음을 증명이라도 하듯, 내용이 거슬렸는지 소위 보수계열이란 사람들의 반론 댓글들이 더러 달렸는데, 어느 정도는 그럴 거라고 예상된 바였다.

 

그 중에 어떤 작자가 친일 청산 무용론, 국내학계(다시 말하지만 국내만이 아니라 세계 학계도 포함)에서 공히 부정된 김일성 가짜론을 강변하며 도리어 나한테 좀 더 다양한 역사인식을 갖도록 분발하라고 하는데, 어처구니가 없다. 하기야 내가 그런 주장을 펴는 그 작자에게 극우적이라고 한마디를 날리긴 했는데, 그 작자도 보수는 좋아도 극우는 그렇지 못한 모양이다. 나도 나름 역사나 정치 등의 부문에 대해 이런저런 논쟁을 많이 해왔던 입장에서 어지간하면 어떤 주장을 두고 특정 스펙트럼으로 규정(예컨대 극좌적, 극우적, 좌파적, 우파적이다 같은)하여 보는 짓은 잘 안하려고 하는 편이고, 본문 내용도 역사 인식을 다양하게 가져보자는 취지로 쓴 마당이었는데, 솔직히 그래놓고도 나 역시 어느 정도 예상됐던 반론들에 대해 일일이 토론을 벌일 정도의 시간이 없다는 이유로 이번엔 포용성을 발휘하지 못했으니, 나도 여전히 학문적 수양이 부족함을 인정한다.

 

그렇지만 이 한마디만은 좀 해보자.

솔까말 2017년 박근혜 탄핵 이래로 그해 대선은 물론이고 18년도 지선, 올해 총선에서도 개발린 주제에, 말 많고 탈 많은 문재앙 정부에 대해서조차 여태껏 빌빌거리는 지지도를 못 벗어나고 있는 주제에, 여전히 그 똑같은 친일 청산 무용론따위의 레퍼토리로 사람들을 설득시키려고 하는 것은 정말 심각하게 파렴치한 것 아니냐? 그 썩어빠진 레퍼토리로 대중들을 설득시킬 수 있을 것 같으면 어디 계속 해봐.

 

댁들 눈에는 김종인이 광주로 가서 5.18묘역에 참배하고 무릎 꿇으며 사죄한 행위가 그저 알량한 표심 얻기 위한 수단으로밖에 보이지 않는지 모르겠지만, 그건 결코 그렇게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오래된, 케케묵은 과거사를 끄집어내서 상처를 내는 것 아니냐는 것도 댁들의 흔한 단골 레퍼토리지. 근데 댁들 논리는 자체적으로 심각한 모순이 있다는 것 알아? 댁들도 지금껏 70년 내내 6.25 북한 남침 과거사를 끊임없이 거론하며 그로 인한 상처를 줄곧 강조해왔잖아. 역사 연구자인 내 입장에서는 어떠한 역사든(심지어 수백 수천 년 전의 사건도) 결코 잊힐 수 없는 소중한 기억들이지, 케케묵은 과거사란 존재하지 않아. 역사를 선택적으로 분노하는 게 이율배반이라는 것은 문재앙이와 좌파들에게도 해당될 수 있고, 댁들한테도 해당될 수 있는 보편적 사안이란 것이지.

 

그래 댁들 말대로 문재앙 정권이 세월호나 5.18 등의 과거사를 정치적 수단으로 활용(속칭 ~‘팔이’)한다는 것은 분명히 문제가 있어. 역사적 상처를 추도하는 것은 그 자체로 끝나야지, 그것으로 이데올로기 정쟁을 삼으려고 하는 것도 옳은 자세라고는 할 수 없지. 그런데 그렇다고 해서, 자한당 통합당은 그동안 이 문제에 어떻게 대응해왔는데? 김진태나 차명진(아마 같은 민중당 출신 이재오도 부끄러워할게다) 등이 과거사를 해쳐먹는다느니 울궈먹는다느니 부정해대며 추도 자체를 손상시키지 않았는가. 잘못이라고 해도 피해자를 대변해주기라도 하는 과거 팔이와 피해자에게 상처만 후벼 판 과거 부정’, 과연 국민들의 눈에 어떻게 보였을까? 그게 이번 총선의 직접적 원인이 되었다는 것은 이제 두말하면 잔소리지.

 

이번 8.15 김원웅 기념사의 경우도 매번 그렇듯 문재앙 정권이 준비성 없이 여론 악화에 대한 반전용 아이디어로 뜬금없이 나왔다는 것이 문제라서 그렇지, 그 문제 자체는 충분히 논의해볼 만한 내용들이었다. 심지어 친일파 파묘 문제까지도. 솔직히 현충원에 친일파들이 묻혀있는 것은 분명히 문제 아닌가. 이들이 묻혀있을 자격이 그래도 되는가 아닌가에 대해서는 단지 옛날 조선시대 문묘 출향(文廟 黜享)의 문제마냥 당파적 이해관계에 따라서가 아니라, 시민사회에서 충분히 논의를 거쳐서 그 여부를 합의할 수 있다고 본다. 그런 점에서 이번 논란의 출발점이 된 백선엽의 경우엔 나도 그 친일 경력 때문에 결코 존경하진 않지만, 그 공은 부정할 수 없다는 생각이라는 견해를 표명한 것이다.

 

진보 좌파를 자처하는 나도 시발 이 정도로 문재앙 정권과 대깨문들을 까고 하는데, 보수를 자처하는 댁들도 똑같이 답 없는 존재들임이 판명된(아니 대깨문보다 훨씬 앞서 판명된) 극우 태극기부대들에 대해서 충분히 비판을 할 수 있고, 해야 하는 것 아닌가? 그 출발점이 과거사 반성과 비판에 있다고 설명을 해줘도 이해를 왜 못하는데? 솔까말 그동안 지금까지는자유당-민주공화당-민정당-민자-한나라-새누리-자한당을 거치면서 간판만 바뀌었을 뿐 친일-독재 후신 딱지를 달고 다녔던 까닭에 비난받아온 세월이 있었잖아? 이제는 그 지겨운 딱지 좀 떼어버리고 싶지도 않수? 이것이야말로 댁들이 문재앙 정권의 과거사 프레임 놀음에서 근본적으로 자유로워질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고 친절히 알려주기까지 하는데, 그래도 못 알아들으면 정말 이 땅에서 진정한 보수주의’(사회적 약자를 보호하는 공동체적 가치를 중시하는)가 싹틔울 기대 따윈 하지도 말아야지.

 

김종인의 사죄와 참회 발언도 진정한 과거사 반성의 시작인지, 단지 표심 얻기 위한 쇼였을 뿐인지는 미래에 언젠가 알게 되겠지. 그게 과거 야당시절 이승만 박정희 묘역을 참배한 문재앙이처럼 후자에 불과한 요식행위였다면, 미래에 김종인의 미래통합당이 집권하든 다른 어떤 자칭 보수가 집권하든 간에 이 문제가 계속 발목을 잡게 될 것이다. 그런 정권이 한국사상 이승만(1925 임시정부 최초)에 이어 2번째 탄핵이나 쳐먹은 박그네 정권이나, 지금의 문재앙 정권과 대체 뭐가 다를지도 모르겠고(진보? 보수? 나도 진보를 자처한다지만 솔직히 이런 건 근본적으론 아무 상관도 없는 얘기다. 건전하고 상식을 갖춘 자와 그렇지 못한 외골수가 있을 뿐). 이제 같은 얘기 더 않겠다. 내 글의 효용이 올해가 마지막이 되길 바랄 뿐이다.


덧글

  • ㅇㅇㅇ 2020/08/23 22:48 # 삭제 답글

    저 글 보니 댓글 단 거 Mediocris랑 솔까역사 뿐이던데 누가 봐도 미친 놈들 헛소리를 이렇게 진지하게 들어주시면 능지가 떡락합니다
  • 두막루 2020/08/23 23:02 #

    발단이 그 양반 때문인건 맞긴 합니다만, 앞부분 내용만 제외하면 사실 내용 대부분은 일반 보수를 자처하는 사람들 상당수에게도 해당되는 얘기이기도 하죠.

    보아 하니 이글루스도 유저 수라든가 영향력이 옛날만은 못한듯 하기도 하고, 저도 이런 공간에서 잡글이나 써갈기는 잡놈에 불과하긴 합니다만, 정말 진지하게 고민들 좀 해봤으면 하는 마음에 썼습니다.

    오죽하면 진보 자처하던 놈이 보수의 새출발을 바란다고 적는 그 심정이라도 좀 헤아려줬으면...
  • Mediocris 2020/08/23 23:57 #

    “Backbiting is the attempt of one who is incapable of doing better himself.” Hazrat Ali Ibn Abu-Talib A.S
  • Mediocris 2020/08/24 21:27 #

    논쟁이 끝났다고 생각했는데 여기서 이러니(backbiting) 참으로 실망스럽습니다. 쓰기 싫은 댓글을 계속하자면, 저는 친일파의 기준을 명확히 해야 한다고 말한 적은 있어도 친일파 청산 무용론을 주장한 적이 없습니다. 물론 일제 식민기 당시에 조선인들에게 공시되고 전폭적으로 수용된 친일의 기준이 존재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친일파 청산 무용론과 연결될 가능성을 부인하지는 않습니다. 그러므로 주인장이 일제 식민기 당시에 조선인들에게 공시되고 전폭적으로 수용된 친일의 기준을 제시하면 그만입니다. '일제 식민기 당시에 조선인들에게 공시되고 전폭적으로 수용되었으며 저항 가능한 친일의 기준'이 존재했는데도 친일부역 행위를 계속한 악질 친일파들은 당연히 청산해야 합니다. 이런 함의(implication)를 주인장이 충분히 이해하리라고 짐작하고 생략한 것은 전적으로 저의 불찰입니다. "김일성 가짜론을 주장하면 극우"라는 기상천외한 답변자와 논쟁을 하자니 자괴감마저 듭니다. 혼종된 극우 개념에 대해 짧게 설명드리자면, 극우의 대표적 외연이 파시즘과 나치즘입니다. 이들의 특성은 인종주의를 내포한 민족주의, 정파와 국가를 동일시하는 국가주의, 민족과 국가를 하나의 유기체로 간주하는 전체주의, 민족국가 이념을 실천하기 위한 극단의 폭력주의입니다. 근래의 대표적 실체가 홍위병이었으며 민족주의를 표방한 맹목적 반일주의와 한민족을 내세우면서도 북한인권을 무시하는 일방 정치적 반대파에겐 무자비한 인터넷 폭력을 서슴지 않은 묻지마 문재인 지지세력인 대깨문이 이와 유사합니다.
  • 두막루 2020/08/24 15:46 #

    아 비로긴 사용자가 댁을 사칭한 것을 제가 잘못 알아본 것 같군요. 윗말은 취소하지요. 저도 그 비로긴 사용자에게, 다시는 그런 짓은 하지 말라고 경고합니다. 그 댓글과, 그로 인해 혼동한 제 댓글은 같이 삭제했습니다.

    근데 저도 댁과 논쟁을 더 하고 싶은 생각은 없고, 단지 댁의 주장이 사회적으로 어떻게 평가되는지를 언급했을 뿐입니다. backbiting이라는 굳이 어려운 말 쓸 거 없이, 뒷담화 까는거 저도 별로 좋아하진 않습니다. 뒷담화를 이렇게 대놓고 까는 경우 봤습니까? ㅎㅎ 만약 뒷담화 목적이었다면 굳이 뉴밸에 올리지도 않았지요. 그러니 댁도 더는 오해 마시고, 그냥 끝냅시다. 이게 억울하시면 그냥 댁 블로그에서 포스팅 올리시든지 말든지 하시라고요. 남 블로그에서 구질구질 이럴게 아니라.
  • ㅋㅋ 2020/08/24 16:27 # 삭제

    http://smallhuman.egloos.com/m/3101039
    http://smallhuman.egloos.com/m/3101103

    나이 50먹고 이글루스 틀어박혀 남의 블로그 돌며 댓글로 깽판치고 다니다 쫄리면 글삭튀하는 관종에게 일일이 먹이 주지 마세요 ㅋㅋ
  • ㅋㅋ 2020/08/23 23:02 # 삭제 답글

    내로남불은 기본 스펙에
    ㄹ혜 탄핵은 무효라 외치며
    우리 자유당에게는 절대 쓴소리 하지 않고
    총선에서 180석이나 내준 이유가 부정선거라 굳게 믿어 의심치 않는 위인들을 상대로
    왜 소중한 시간과 열량을 낭비하시는지 ㅋㅋ
  • 두막루 2020/08/23 23:15 #

    그러게요. 저도 취업 준비나 해야하는 잡놈일 뿐인데 왜 이러고 있을까요 ㅠㅠㅎㅎ

    헛된 희망인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한번 대차게 깨져본 놈들이 그나마 변화할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이런 헛짓거리도 해봅니다.
  • 광주폭동론 2020/08/23 23:18 # 답글

    역사 연구자라니까 역사적 사건이 시대에 따라 어떻게 변해왔고 historiography에 대해서도 알겠군요.
    본분에도 언급이 되어 있는 광주사태에 대해서 법률로 자유로운 평가를 제한하려는 시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이렇게 견해는 다양한데...
    http://qindex.info/i.php?x=3349

    미국 대사관 전문에 지역주의(regionalism)에 의해 일어난 폭동(rioting)이라는 기술에 가장 공감이 갑니다.
  • 광주폭동론 2020/08/23 23:23 # 답글

    미통당에 대해서는 토착왜구 외에도 종미기독과 강남토적이라는 조롱이 있죠. 종미기독은 이번의 광화문 집회 사건에서 다시 확인되었고 강남토적은 수도이전과 토지공개념을 반대하는 데서 아주 적절한 표현이라 생각됩니다.
    미통당이 토착왜구란 덤탱이를 벗으려면 독도 영유권을 훼손한 김대중협정의 개정을 들고나오면 됩니다. 침묵하는 걸 보니 토착왜구 맞겠죠.
  • 광주폭동론 2020/08/23 23:31 # 답글

    한국에서 보수라는 용어는 반동의 개념에 가깝습니다. 건국 전후에 괴뢰반동학살을 저질렀거나 지금 그 역사적 사실을 감추려는 자들이죠. 기독교가 지금 저렇게 날뛰는 이유도 건국 전후에 기독교가 저지른 괴뢰반동학살의 범죄를 가리기 위한 것입니다. 한국 교회는 피바다 위에 세워졌었죠. 역사의 심판을 면치 못할 겁니다.
  • 두막루 2020/08/24 00:40 #

    댁은 다른 말 필요 없고, 제가 드린 조언 정말 심각하게 고민해보세요.
    저뿐만 아니라 다른 제3자들도 비슷하게 댁을 바라보고 있다는 것이 안 느껴지십니까?
    아무리 세상사람 천차만별이고 각기 개성이 있다고 하지만, 남과 교류를 하고자 한다면 어떤 접점이 있어야 교류를 하죠. 댁도 이런 반응이 불편하지 않으신가요? 댁 블로그에서 충분히 할 수 있는 주장을 남 블로그에서 일일이 설교할 필요도 굳이 없어요. 자꾸 이러시면 저도 댁 댓글을 그냥 무시해버리든지, 아님 그냥 지우든지 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요즘 나무위키 같은 데서 웬만한 내용들은 잘 정리되어 있으니, 광주항쟁에 대한 답변은 그걸로 갈음하겠습니다. https://namu.wiki/w/5.18%20%EB%AF%BC%EC%A3%BC%ED%99%94%EC%9A%B4%EB%8F%99?from=%EA%B4%91%EC%A3%BC%20%EB%AF%BC%EC%A3%BC%ED%99%94%20%EC%9A%B4%EB%8F%99(나무위키 '광주 민주화운동')
    최소한 학계나 일반적 여론의 평가가 어떠한지 정도는 파악을 좀 하세요. 그러고 나서 광주 민주화운동에 대한 평가를 논해도 늦지 않습니다.
  • 광주폭동론 2020/08/24 08:00 #

    자신의 생각을 말해야지요.
    다른 사람에게는 답을 왜 안하냐면서 자신은 삭제나 차단으로 도망가면 모순이 아니겠습니까?
    광주사태가 지역감정에 의해 일어났다고 볼 근거는 많아요.
    http://qindex.info/i.php?x=3223
  • 두막루 2020/08/24 14:53 #

    정말 말귀 못알아듣네요. 제가 그냥 놔두어 드리니까 호구 같나요? 허허 참...

    앞으로 광주 운동 관련 한마디라도 더 하면 댓글 가차없이 삭제합니다.
    그리고 앞으로 봐서 댁 댓글이 여전히 본문 내용에 겉돌면 아예 차단 들어갑니다.
  • ㅁㄴㅇㄹ 2020/08/24 01:05 # 삭제 답글

    보수가 반공밖에 없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리고 몇몇 보수들은 왕정 북한을 공산주의라고 생각하는걸 보면 그냥 생각이 없는듯싶습니다.
  • 두막루 2020/08/24 14:55 #

    저도 100% 동감입니다. 반공을 외치면서도 정작 목표물인 공산주의가 뭔지 알지도 못하는 무지의 소치.
  • 炎帝 2020/08/24 01:41 # 답글

    허... 2000년대 초반에만 해도 우파는 무슨 일이 있어도 최종 목표를 위해 하나로 뭉치지만 좌파는 승패에 상관없이 분열하기 바빠서 망할 수 밖에 없다는 얘기 참 많이 들었던지라 요즘처럼 이리 분열된 우파라는걸 보게 될거라곤 그땐 상상도 못했네요.
  • 두막루 2020/08/24 15:10 #

    사실 누구나 다 그랬을 겁니다. 미래를 예측한다는 것은 사실 개뿔 헛소리이고, 저도 이명박근혜 정권을 보면서 그때는 언제나 다시 정권 교체가 이뤄질 수 있을까 했었는데, 불과 박근혜 말기에 저런 전무후무한 탄핵 사태가 벌어지고 이렇게 좌파 독주의 문재인 정권 시대가 될 거라곤 상상도 못했습니다.

    근데 미래 예측은 못해도, 역사를 공부하는 사람으로서 지나간 과정을 보면 대한민국의 역사는 이제 구독재-한나라 시절 우파 기득권의 1라운드는 완전히 끝났고, 이제 2라운드 좌파 독주의 시대로 진입한 것 같습니다. 제가 이 현상에 이를 갈게 될 줄도 전혀 예상하지 못했으니... 좌파는 말씀하신 그 2000~2010년대 지리멸렬했던 경험이 있는지라 그걸 교훈삼아 표독스럽게 뭉치는 것이겠고, 우파는 뭐...

    그리고 또 한가지 측면에서 보면, 우리나라 전성기는 90~2000년대 정도까지였고 그 이후로 슬프게도 점차 쇠퇴를 겪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정치권이 그 모습을 여실히 보여주는 것 같아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아니 우파가 깽판을 쳐서 탄핵된 마당에 좌파는 잘 이끄는 모습을 보이면 거의 부동의 지지율을 가질 수 있을텐데도, 마인드가 그게 아니라 '쟤네가 탄핵당했으니 우린 무슨 짓을 해도 되겠지' 이러고 앉았으니...
  • 炎帝 2020/08/24 16:30 #

    뭐랄까.... 2000년대 초반 소위 좌파들이 비호감 쌓아왔던 그 루트를 지금의 우파가 그대로 답습하게 될거라곤 상상도 못했어요.

    자신들이 왜 떨어졌는지 반성도 안해보고 국민이 덜됐다느니, 나라가 망해봐야 정신차린다느니...
    이게 딱 그시절 좌파들이 입털던 그 패턴이었는데(20대 개x끼론, 국민 개x끼론이란 말이 아마 저때 나온거였죠? 생각해보니 투표조작설도 저때 몇번 들어봤고....)
    이걸 우파라 자칭하는 자들이 할줄은 정말 몰랐네요.
  • 두막루 2020/08/24 16:30 #

    그러네요. ㅎㅎ 그만큼 우파가 스펙트럼만 빼면 얼마나 자기색깔이 없었는가를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겠네요. 애초에 80년대로 끝났을 구독재 후예들이 김영삼, 이재오 등을 영입하면서 명맥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이다보니 새로운 색채랄 것이 없었죠. 김영삼 때 아예 구독재세력을 일소해버렸으면 달라졌을지도 모르겠지만, 박정희 신화가 남아있다보니 그것도 불가능했겠고...
  • 炎帝 2020/08/24 16:36 #

    김영삼... 공과 과도 있었지만 행동력 하나는 정말 끝내주는 사람이었는데
    (총독부 폭파에 하나회 척결에 금융실명제에... 거기다 전낙지도 차마 하지 못했던 명동성당 경찰 투입까지...)
    그런 사람도 저걸 끝장내지 못했다는게 여러모로 무섭긴 하네요.
  • 두막루 2020/08/24 22:34 #

    사실 애초 그도 어느 정도는 타협하고 집권했던 것이라, 시대적으로 불가능했습니다. 그 자신도 혁명을 한 것은 아니니까요. (만약 혁명을 했다면... '보수 혁명'? ㄷㄷ)

    그래도 저도 자세히는 몰랐는데, '호랑이 굴에 들어가야 호랑이를 잡을 수 있다'던 그의 호언장담(바로 그 하나회 숙청)을 실현시킬 정도로 대단한 인물이었음에는 분명합니다. "나 아니었으면 김대중 집권도 불가능했어"라고 했는데, 그 말은 사실이죠 ㅎㅎ 얼마 전까지 자기를 탄압 감시하던 전두환-노태우 민정당과 합당해서 그 독재기득권들을 집권 딜을 놓고 사실상 찍어누르고 자기 시대를 연 것은 분명 지금 시점에서 보면 대단하다고 생각지 않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진보계열 쪽에서는 그 3당합당 야합을 두고 많이들 비난했지만 말이죠.

    저도 왠만한 교양 수준으로는 근현대사 지식을 갖고 있다고 생각하지만서도, 아무래도 전문가는 아니다보니 자세히는 모르는게 적지 않아서, 작년에 서당 시험공부할 시간에 나무위키를 인물 중심으로 찾아 읽었었는데(딴짓...;;) 나무위키가 재미있기도 하고 의외로 정리가 잘 되어 있어서 새로 알게 된 것도 적지 않았습니다. ㅎㅎ
  • 나인테일 2020/08/24 04:10 # 답글

    태극기부대는 황교안 때부터 억지로 끌고 가는 짐이었고 김종인 때에 와서는 아예 내놓은 자식 취급이죠. 걔네들이 다시 사회의 주류에 도전하겠다고 덤빌 일은 없을겁니다. 그 동안 권한도 없고 그렇기에 업적도 없어서 비주류에 불과했던 다음 세대 보수가 총선 이후로 지지율이라는 실적을 내놓을 수 있게 되었기 때문에 더욱 그렇겠지요.
  • 두막루 2020/08/24 15:12 #

    그렇긴 하지만 그 태극기부대를 더 일찍 내쳤어야 했는데, 이제부터라도 잘 하길 바랄 따름입니다.
  • 2020/08/24 09:16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20/08/24 15:15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2020/08/24 15:29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2020/08/24 15:51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네이버 키워드 조회 - H 키워드 2020/08/25 00:17 # 삭제 답글

    포스팅 잘 봤습니다~! 건강관리 잘하세요~^^
댓글 입력 영역


mouseblo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