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놔두기가 싫은 언론의 캐오버질.

정조 서한에 대한 잡상 - 독살 여부를 떠나서 (自重自愛님 포스팅 트랙백)

정조와 심환지 간에 오간 편지 발견으로 꽤 큰 파장이 있는듯 합니다. 특히 그간 정적으로 알려졌던 둘 사이의 관계, 그리고 정조 독살설 문제와 얽혀 있어서 더욱 그런 것 같습니다.


정조-심환지 간의 문제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지만, 그리고 이번 발견에도 불구하고 이덕일 씨가 견강부회하는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도 들지만, 제가 가장 답답한 것은 언론의 보도 태도입니다.


정조와 심환지의 관계, 그리고 정치가로서 정조의 성격에 대해서 언론에서는 한 쪽으로 몰고 가고 있습니다. 특히 “알고 보니 도덕 군자가 아니었다”는 식의 말은 참으로 가증스럽기 이를 데 없습니다. 한 인물에 대해 그렇게 까면 재밌을까요? 이에 대해서 어떤 분들은 “오히려 정조의 이상적 모습이 아닌 현실적 모습을 볼 수 있는 계기이며, 정조의 개혁을 재평가할 필요는 없다”고 보기도 합니다. 꼭 자극적인 표현을 써야만 하는 저 행태... 참으로 보기 딱합니다.


특히 독살설 여부 문제에 있어서도, 언론이 편지를 발견한 학자들을 추궁하듯 물은 흔적이 다분합니다. (연합뉴스 참조)


이번만의 문제라면 혹 모르겠지만, 지난번 백제 미륵사 유물이 발견되었을 때에도 『삼국유사』의 서동 설화가 거짓이네 하는 식의 보도가 있었습니다. 아직도 확실한 것이 아닌데, 그 쪽으로 단정하려는 태도를 보면서 은근히 화가 나더군요. 언론이 자극적으로 보도한다는 것이 하루 이틀의 일이 아님을 알지만, 그렇기에 더 짜증이 나기도 합니다. 크고 작은 왜곡의 산실, 언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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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두막루 | 2009/02/11 21:28 | 시사 | 트랙백 | 덧글(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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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한단인 at 2009/02/11 21:56
으흑.. 저기에 낚인 전..OTL
Commented by 두막루 at 2009/02/11 22:05
낚이는 것은 어쩔 수 없죠. 낚는 것을 미워해야죠. 흑흑
왠지 언론 때문에 이덕일 씨도 함께 나락으로 빠지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우리 이 막장 분위기를 즐겨요~" 라는 짤방이 떠오르는 이 씁쓸함...

p.s 참 저번에 말씀드렸던 글에 대해 메일로 보내드렸습니다. 허접한 글이지만 첨삭지도를 해주셨으면...(퍽!)
Commented at 2009/02/12 07:22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한단인 at 2009/02/12 07:28
아참.. 경제적으로 궁핍한 것은 물욕에 해당되겠지만 명예욕이 반드시 물욕과 동반된다는 법은 없습니다. 그가 태백교 교주로서 누리고 싶었던 것은 명예욕이었겠죠. 물론 그것은 친일 행적 굴레를 벗고 독립운동가로 변신해서 명망을 얻고자하는 심리와도 연결되어 있다고 생각됩니다. 때문에 그의 궁핍이 기회주의적 속성이 없었다는 얘기를 완전히 뒷받침한다고 보긴 어려울 듯 싶습니다.
Commented by 두막루 at 2009/02/12 21:56
블로그에 덧글을 달아드렸습니다. 지적해주셔서 고맙습니다.
Commented by 耿君 at 2009/02/12 12:35
그렇게 보도해야 '팔리니까' 그런 거겠죠;ㅠㅠ
Commented by 두막루 at 2009/02/12 21:57
언제나 그런 일이기는 하지만... 참 씁쓸합니다. ㅠㅠ
Commented at 2009/02/13 01:23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두막루 at 2009/02/13 13:13
지적 감사합니다. 다시 블로그에 덧글을 달아드렸습니다.(일이 번거롭게 되는 것 같아 죄송합니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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