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요즘 블로그 활동도 잘 하지 않는 편이지만, 그나마 간간해 활동했던 곳도 역사밸리라서 다른 밸리가 어떤지는 잘 모르겠다.
필자는 인터넷 토론 활동을 한 것이 9년가량 된다. 뭐 시간 길이 갖고 재보자는건 아니고, 그냥 나름대로 오래 해본 경험이 있다는 것이다. 필자도 이런저런 데서 온갖 논쟁을 해보았고, 그래서 느끼는 것도 많다.
그런데 이글루스 역사밸리에서 누차 비판하는 것은 일단 다른 것 다 제끼고, 한가지만 언급하고 싶다.
왜 당신들은 블로거에 대해서 전부 색안경을 끼고 바라보는가?
블레이드님의 글 “유사역사학은 재야들만 하는 줄 아나?”(http://dk7117.egloos.com/2104853)를 다시 한번 보자.
“이글루스 역사 밸리에는 유사역사학 비판이 활성화 되어 있다. 같지도 않은 근거 가지고 되지도 않은 역사 만들어내는 행각을 유사역사학이라고 하는 것 같다. 그래서 여러 사람이 이에 대한 비판에 나서고 있는 것 같다. 문제가 있는 논리라면 당연히 비판을 받아야 할 것이고, 이런 비판이 활성화되어 있다는 사실 자체는 별 문제가 없다.”
첫 단락만 봐도 알 수 있지만, 재야에서 나오는 말도 안 되는 극단적 주장(대륙론자나 환단고기 맹신론자 등)을 비판하는 것에 반대할 생각이 없다는 이야기를 먼저 ‘명시’하고 있다.
그런데 이에 대한 반응들을 보면 참으로 ‘토론’이라는 말이 아까울 지경이다.
본문을 제대로 읽었는지 의심스러운 작자들이 똑같이 환빠로 몰아붙이며 환까 <-> 환빠 구도로 환원시켜버리는 것이다.
사실 블레이드님의 블로그에 환빠들이 댓글달며 활개를 치는 문제까지 거론하는 양반도 있는데, 그 양반의 말씀대로 블레이드님이 바빠서 일일이 터치를 못하는 것일 수도 있고(이분도 아주 젊은 세대는 아니라서 블로그 사용에 능숙하시지는 못함), 혹은 일부러 어떤 것이든(예를 들어 스팸댓글 같은 것도 포함) 방관하는 것일 수도 있다. 그것은 블로거 개인의 자유이다.
그런데 이런 이유만으로 블레이드님을 환빠로 몰아붙이는 것을 보면 참으로 우습기 그지없다.
대륙론이나 환단고기를 열렬히 비판하는 시늉을 내지 않으면 그 사람도 환빠가 되는 것인가? 도대체 이글루스에서 누가 그런 룰을 만들어내기라도 했는가? 참으로 궁금해진다.
필자는 본 블로그에다가 ‘인터넷 상에서 활개치는 환빠가 영향력이 있겠는가, 아니면 국가 공직에 앉아 있으면서 세금만 축내고 역사 왜곡을 벌이고 있는 기득권자들이 더 영향력이 있겠는가’라고 썼지만, 굳이 이 글에서까지 무엇이 옳고 그른지를 따질 생각은 없다. 사회에 대한 생각은 저마다 다른 것이고, 내가 학계 기득권에 비판적이면 다른 사람은 오히려 사회 저변에 허점이 많은 책을 내며 활동하는 재야사가에 대해 비판적일 수도 있다.
역사에 대해 관심을 진정으로 가져본 사람이라면, 역사에는 환단고기나 대륙론 같은 3류 소재 말고도 이야기할 것이 많다. 당연히 이에 따라 역사를 보는 스펙트럼도 다양해진다. 당신들이 헛소리하는 재야사가들에 비판적인 것을 나나 블레이드님이 그러지 말라고 할 의향이 없듯이, 당신들도 학계 주류에 비판적인 사람들에 대해 무조건 환빠로 환원시키지 말라. 마치 이런 광경을 보고 있노라면 과거 민주화 이전의 강제적인 반공 분위기, 조선 후기 송시열이 윤증에 대해 보였던 태도와 회니시비의 축소판을 보는 것 같다.
환빠에 절대 동조하지 않으면서도 재야에 대한 비판에 별 관심이 없는 사람을, 환빠와 똑같이 취급하는 작태가 계속되는 한, 이글루스에서 건전한 토론은 절대 기대할 수 없다는게 필자의 생각이다. 왜 내가 ‘다수의 비이성’ 운운하는지 한번쯤은 생각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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